• [CEO] 유시영 유림디앤씨 회장, 고급 호텔과 경쟁하는 미니 펜트하우스로 승부

    국내에서 집을 짓고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디벨로퍼로 부동산개발협회(KODA) 회원에 등록된 숫자는 360여 곳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기준 말고 수도권 디벨로퍼 사이에서 통용되는 다른 평가 기준도 있다.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최중심이면서 심장부인 강남에서 사업을 해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다. 재건축·재개발이 아닌 일반 토지를 강남에서 확보하는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일뿐더러 최고 `하이엔드` 시장에서 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춰 본 경험을 해본 회사는 360개 시행사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그만큼 강남 자체가 소비자들뿐 아니라 공급자인 디벨로퍼에게도 `갈망의 땅`이란 뜻이다.

    개발사업으로 30년 잔뼈가 굵은 유림디앤씨의 유시영 회장(58)에게도 `강남 사업`은 오랜 숙원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수도권 곳곳에서 약 5000가구의 공동주택을 비롯해 각종 상업시설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며 1세대 디벨로퍼로서 활약해 왔다.

    그는 다음달 초 생애 첫 서울 진출 사업으로 강남의 한복판인 논현동에서 고급형 소형 주거시설 `펜트힐 논현` 분양에 나선다. 유림개발(주)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펜트힐 논현은 지상 17층 규모에 도시형 생활주택 131가구(전용면적 42~43㎡), 오피스텔 27실(52~84㎡) 등으로 이뤄진다.

    그가 던진 승부수는 `스몰 펜트하우스`다. 삼성동의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바로 건너편이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인데 호텔 시설과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짓고 있다”며 “트라움하우스 등이 강남 부유층 가구를 겨냥한 펜트하우스라면 펜트힐 논현은 1~2인 전문직들을 위한 미니 펜트하우스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작은 규모지만 총 160여 가구에 들어간 시설은 놀라울 정도다. 프라이빗 풀(수영장)과 피트니스·클럽하우스·프라이빗 가든 등을 비롯해 룸클리닝과 세탁대행·발레파킹 등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단지 규모에 비해 과잉 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법하다. 유 회장은 “이제 주택은 단순히 방과 인테리어만으로 가치를 올리기 힘든 시대”라며 “하이엔드 커뮤니티시설이 도입된 고급 주거단지는 몸값 상승폭도 더 큰 만큼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게 경영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남 한복판 최고급 주거시설을 개발하는 유 회장은 스스로를 강북 출신의 `흙수저 디벨로퍼`라고 말한다. 그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찍 독립을 했다고 한다. 모자라는 학업은 검정고시를 통해 나중에 수료했다. 그의 개발사업 첫 밑천은 우리나라 제1호 공인중개사 자격증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1989년 집값 폭등과 전세난으로 자살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던 와중에 나도 사업에 실패하며 마포 쪽에서 중개업소를 차리면서 부동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나름 중개업소에서 쌓은 노하우와 자본을 들고 그는 1993년 일산 인근의 화정지구에 상가 용지를 사서 상가 개발로 첫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들어 경험이 쌓이면서 인천에서 공동주택인 아파트를 처음 시행하고 안양에서 재건축 시공도 직접 했다. 실패에서 배운 경험이 쌓이자 충남 서산에서 이안아파트 850가구, 현대힐스테이트 890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 1009실을 공급했다. 특히 서산테크노밸리의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쏟아부은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는 주변 지인의 제안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8년 초 한라상조라는 상조회사를 인수했다. 그런데 한라상조가 투자한 펜트힐 용지가 사업 중단 상태로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용지 면적은 결코 넓지 않았지만 나름 지대가 높아 상품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유 회장은 펜트힐 논현 분양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후 베트남에 눈을 돌릴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 호찌민 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DIC그룹과 휴양 신도시 지역인 붕따우 10만평 땅에 1만가구 주택 및 복합시설 공동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국내에서 해외, 특히 베트남 쪽 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는 많지만 믿을 만한 상품이 없어 고민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1·2·3차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주거 상품을 공급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He is…
    △1961년 서울 출생 △2000년 한솔공영 설립 △2005년 한솔개발 설립 △2011년 유림디앤씨 설립 △2018년 한라상조 인수

    [이지용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출처: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9/712819/